[초점] ECB·OPEC 연말 '산타랠리' 가로막는 걸림돌되나

입력 2015-12-02 11:35  

[ 이민하 기자 ]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모두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급 면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배당 확대와 대차잔고 청산 가능성이 그나마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국 달러화 인덱스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00포인트를 넘어섰다. 달러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달 3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나올 경우에도 달러화 강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예금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규모 확대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ECB 부양책이 발표되면 모두 유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ECB의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모두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게 되면 달러화 강세 역시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ECB의 정책이 유로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섟?지속되는 한 연내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4일부터 열리는 OPEC 회의 역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OPEC 총회에서는 원유의 생산한도(쿼터)를 유지, 확대, 축소하는 방향을 결정한다. 회의에서 결정된 쿼터는 강제력이 있는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회원국들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OPEC 회의에서 쿼터는 기존과 동일한 3000만배럴로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OPEC의 생산한도가 동결되면 현재의 원유 공급 과잉 상황에서 유가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배럴당 40달러 초반인 국제유가(WTI, 브렌트)가 30달러 후반으로 낮아질 수도 있다.

생산한도가 동결되면 산유국의 재정이 더 취약해지면서 기존에 전 세계에 뿌려진 '오일머니'를 회수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로 사우디의 재정균형 유가는 103달러 수준인데, 현재 OPEC 바스켓 유가는 40달러로 재정균형 유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이런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사우디의 재정은 과거보다 취약해지면서 결국 사우디는 그간 여러 국가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산유국들의 추가적인 투자자금 회수는 국내 증시의 수급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OPEC 총회에서는 원유 생산한도가 축소되기보다 유지되거나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주식시장은 각종 매크로 이슈를 소화하며 2000포인트 수준에?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외 변수들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의 배당 확대와 대차잔고 청산 가능성은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이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기업 대부분이 12월 결산 법인인 국내 증시의 특성상 배당은 12월 말에 몰려있어서 주주명부 폐쇄를 앞두고 대차잔고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계절적인 영향으로 과거 기관과 외국인의 합산 순매수 금액은 12월에는 플러스(+)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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